"...명안인걸, 나이를 허투루 먹진 않았나보네." 남자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원한다. 마녀와 엮이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마녀가 저 방진막 속에 숨어버렸다. 아마 몇 번이고 사냥꾼들이 찾아와 마녀의 행방을 물을테지만, 그는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알려주는 순간 마녀와 사냥꾼이 이 곳에서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그렇기에...
깊은 숲. 사박사박사박사박. "...! ...!" 거친 숨소리가 폐 속을 긁어내며 목소리를 갉아먹는다. 옷은 넝마가 되어 제대로 가려주지 못하고, 그나마 튼튼한 블루진 핫팬츠와 가죽부츠는 곳곳이 터지고 찢겨나가 언제 뜯겨지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모양새. 곳곳엔 피투성이에 피부는 붉게 물들고 눈은 초점을 잃고서 전력으로 앞이라고 인지한 부분으로 내달린다. 이...
여기, 한 소녀가 있다. 앳되고, 귀엽고, 순수하다.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귀여움을 받았다. 사랑 받았다. 소녀는 행복했다. 그렇기에 더욱 사랑받길 원했다. 더욱 행복해지길 바랬다. 사랑받기 위해 사랑했다. 자신을 사랑했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를 사랑했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 마저도 사랑했고, 심지어 자신을 모르는 이들마저 사랑했다. 그럼에도 부...
"쉽게 생각하세요. 저희는 죽음을 역행하기에 죽지 않아서 죽을 때마다 새로운 몸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당신이 이 곳에 온 순간부터 저희들은 저쪽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어요. 간단하지요?" 저렇게 간단하게 말하니 상황 이해는 쉽지만 그 원리는 이해할 수 없다. 나중에 시간을 들여 이해할 수밖에. "그런데 이 다음에 전생(轉生)하게 되면 또 다른 존재와 ...
당연하겠지만, 이 물음에는 네. 라는 답이 돌아왔다. 사후세계라니, 아직까지도 믿겨지지 않는다. 새하얀 공간이라는 점 외엔 생전과 별반 다를 것 하나 없이 평범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곳이 정말 사후세계라면 저들은 천사나 악마같은 사자(使者)인 걸까? "그럼 전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네...?" 자칭 역행의 부제는 이 질문을 예상치 못한 듯이 곧바로 ...
나는 죽음 이후의 세계, 즉 사후세계의 여부에 대해 찬반을 하자면 '없다'는 쪽을 택하겠다. 사후세계는 종교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에 대한 희망(천국)과 공포(지옥)를 자각시킴으로서 더욱 효율적으로 신자를 유입할 수 있게 만든 구조라 믿는다. 아, 그렇다고 비과학적인 것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영혼이나 귀신 같은 것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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